예전에
참 제가 모시던 분 중에
성격도 화끈하시면서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사람들 맘도 잘 헤아리시고 그래서 참 따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분의 가장 큰 단점이
사람을 잘 못알아보는 거였습니다
이분이 워낙 능력도 있고
인성도 좋으셔서
주변에 사람이 엄청 모이는데
그 중에
다른 사람들 무시하고
돈자랑하고
차자랑하고
인성 자랑하고 이런 분들이
이 분 곁에 항상 따라다녔죠
이 분은
이 사람들이
자기한테 잘 하고
능력도 있어보이니까
항상 주위에 두고 살펴주시는 게 문제였죠
어느 날
이 분이 제게 묻더군요
왜 자네는 나를 안 따르는가라고요
제가 선생님은 무척 존경하지만
선생님 주위 분들은 아니다
그래서 아무리 선생님이 존경스러워도
선생님 밑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방을 나오는데
선생님 표정이 쓸쓸해 보이더군요
저나 선생님이나 참 쓸쓸한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군요
그 분도 지금 잘 사시고
저도 지금은 잘 살고 있지만
가끔씩 생각나네요
아더왕님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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