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오래인데 전에 동영상이 안나온다는 문의글 이후에는 첫글이네요....
토요일에 딸내미 데리고 63빌딩 아쿠아리움에 갔었습니다. 아쿠아플래닛63...
거기에 가면 동전 같은 얇은 금속판을 압착해서 무늬를 새겨주는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디즈니랜드 같은 곳에서는 10센트 동전으로 해 주는데, 우리나라는 동전을 그렇게 하면 안되니 아마도 그냥 원형 구리 조각을 압착해 주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이 기계가 2개가 있습니다. 원하는 압착 무늬를 맞추고 500원 동전 두개를 넣고 핸들을 돌리면 얇은 구리판에 무늬가 새겨진 것이 나옵니다.(제가 설명이 부족한데,,, 코인프레스라고도 부르는 기계입니다)
딸이 그걸 해 보고 싶다고 해서, 1000원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했습니다. 그런데, 4세? 쯤 되 보이는 남자아이가 그 핸들을 돌리면서 놀고 있더군요. 물론 돈을 넣고 코인을 압착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핸들을 이리저리 좌우로 돌리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가 하려고 꼬마한테 "저기.. 잠깐만 비켜줄래?" 하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 때,
"그러시면 안되죠!!" 하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 옆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아이 엄마가 하는 말이었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안나오더군요.
멀뚱하게 쳐다보니,
"우리 애가 지금 놀고 있잖아욧!" 하는 거였습니다.
...... 순간... '이게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3~4초간 벙쪄서 있다가 그 아줌마에게
"네, 그건 아는데 지금 우리가 이걸 할거라서요. 좀 비켜주세요." 라고 했는데,
"우리 애가 놀고 있으니 기다리셔야죠!!"
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런 자판기(? 이걸 자판기라고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오면 자리를 당연히 비켜줘야 하는것 아닌가...요?
너무 황당해서 뭐라고 해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한 10초간은 멍하니 져다보고만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너무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아니, 지금 돈 들고 이걸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왔으면 비켜줘야지요 이게 뭐하는 건가요?"
했더니,
"우리 애가 지금 놀고 있잖아요!! 그러면 다 놀 때까지 기다리셔야지요!!"하고 쏘아붙이는 겁니다.
이 때 부터는 저도 열받아서
" 네! 댁의 애가 놀고 있네요!! 노는 사람은 소비자를 위해 비켜줘야 할거 아닙니까!!" 하고 저도 따졌습니다.
(혹시 놀고 있다고 해서 화가 난건가.. 싶기도 하네요.. 지가 먼저 놀고 있다고 했으면서...)
그랬더니, 그럼 제가 이거 하면 되는 거죠!! 하면서 동전을 꺼낵더니
넣고 돌리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벽에 기대서서 스마트폰이나 보고 있었습니다.)
이 기계가, 동전을 넣기 전에 화살표 방향을 잘 맞춰놓고 해야 하는 거라, 저렇게 동전을 먼저 넣고 돌리면 무늬가 어긋나게 됩니다.
결국 나온 코인이 압착이 이상한 모양으로(1/3정도만 무늬가 새겨지고 그냥 나가리..)나오자,
"이거 기계가 왜 이래!!" 하고는 화를 내고 저를 또 째려보네요.
이건 뭐.. 좀 미친 여자 같기도 하고 말로만 듣던 그건가 싶기도 해서
그냥 쓱 하고 끼어들어가서는 모양 맞추고 동전 넣어서 딸이랑 같이 "잘" 만들어 들고 왔씁니다.
그곳에 기계가 2개가 있었지만 딸이 원하는 무늬는 그 중에 하나에만 있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그 기계를 사용하려 했던 건데...
황당하고 혼란스러워서 그러고 그냥 오기는 했는데,
이거 뭔......
혹시 제가 잘못한 건가요?
대략 나이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인 듯하고....
아이는 4살 전후... 남자아이...
혹시라도 제가 잘못한게 있는지 알려주세요.. 뭔가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지난번 지하철에서 웬 멧돼지 같은 여자 한마리가 제가 찍을 타이밍에 저 밀고 가길래~~
하늘보며 "요즘 서울에도 멧돼지가 사나, 존나 지랄맞게 생겼네" 라고 했네용ㅋㅋ 엄청째려보고
"머라고 하셨어요??!" 라길래 "네?? 제가 머했나요? 그냥 혼잣말 했는데~~ 촌놈이라 멧돼지 생각이나서~ 서울에도 있나 싶어서~" 라고 하고 룰루랄라 집에감ㅋㅋ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네이트판에도 한번 올려주셈
오락기 화면앞에 앉아있는사람 저기요
좀 비켜주실래요 생각나네요.
덧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ㅠㅠ
짐승 어미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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