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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태어나서 가장 길게 양치 안한게 몇일입니까?
예전 9.18 작전 이야기다.
난 25일 정도 안해봤다.
산에서 대충 엎드려서 매복한다.
보통 서너명이 한조인데 돌아가면서 잔다.
근데 고참은 계속잔다.
그러다보니 하루 30 키로정도 걷고 4시간 정도 잔다.
강원도 야산에서 야상만 입고 자는거 졸라 춥다.
찬이슬 맞고 자면 일어나서 진심으로 찌부둥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찬물 부은
전투식량먹고 수색작전 시작한다.
출발할 때 건빵주머니에
찬물부은 전투식량 한개 넣고간다.
산 입구에 60 트럭에서 내려서
산을 관통하듯이 훓고간다.
강원도 산은 거의 원시림이다.
가시덩쿨도 엄청 많고 가끔 아카시아 나무숲도 있다.
전투복은 그냥 찢긴다.
상의는 야상이라 버티는데
바지는 찢기고 바로 피난다.
유투브에서 보니 북한 특수부대도
남한산이 울창해서 산으로 침투를 포기했단다.
점심즈음에 경계서며 전투식량 먹고
다시 수색한다.
해가 빨리지기에 5시 정도에 산 밑에 모이고
대충 저녁때우고
커피믹스 한개 입에 털어넣고
다시 매복한다.
이러니 씻을 수 없다.
시간도 없고 장소도 없다.
계속 흘린땀으로
온몸에서 썩은내가 나고
입냄새 때문에
전우들끼리 대화가 없어진다.
헬멧을 쓰면 썩은내 때문에
머리가 아파온다.
갈아신을 양말도 없다.
20년 고생한 무좀도 이때 생겼다.
똥도 싸야 하는데
야전에서 휴지가 마땅치 않다.
전투식량만 계속 먹어대면
똥이 이유식처럼 나와서 똥꼬에 많이 묻는데
대충 풀로 닦고 마무리한다.
이러니 똥꼬가 졸라게 찝찝하다.
이렇게 3주 넘게 작전하다가
하루 휴식받았다.
원래 하얀색 빤스가 갈색이 되었더라.
똥꼬부분은 묘사를 생략한다.
전쟁은 졸라게 더럽다.
지금 당신이 사는 집에 수도랑 전기가
끊긴다고 생각해보라.
제일 큰 문제는 똥이다.
이틀이면 변기 꽉찬다.
그 뒤로는 상상하기도 싫다.
전쟁 하지말고 살아가자.
그 때로 돌아가기 싫다.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88논산 27연대 6월군번 입니다
양배추김치. 깍두기는 대야에 빨간국물 만들어서 한번 담갔다 꺼내면 깍두기 ㅋㅋ
손등으로 엎드려뻐쳐 하다 손등 화상입은 기억이...
민무니 포스넘치던 군복
지금도 아련합니다
조용히 짱박혀 있겠습니다
전 1998년 묵호항 간첩침투 작전때 일주일 정도 또 2000년 삼척 산불 때 일주일정도 밖에서 지냈었지요.
밤이면 콧속에 들어간 재와 젓꼭지에 묻은 재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산불끄러 갔다가 산불피해 도망다니느라 정신없었던 기억도 납니다.
정동진 잠수함 침투 때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나름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918당시 자원입대해서 11월에 강릉앞바다에 배치받았는데 그때당시 초병들 공포탄 2발밖에 없어서 쏠수도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자대배치 받을때되니 탄창 2개에 수류탄 조명지뢰 60탄통 201유탄통
야투경에 자기까지 주렁주렁 푹푹빠지는 해안모레밭에서 들고다녔던기억 나네요. 그와중에 초소바닥에 어떤 씨바를놈이 똥싸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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