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 앞두고 커피값 꿈틀
커피 원두ㆍ우유 등 원재료 가격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서 커피전문점 제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17일부터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일부 커피 가격을 최저 100원,
최고 400원까지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355㎖)는 3500원에서 3600원,
카페라테와 카페모카 톨사이즈는 4000원에서 4400원으로 올렸다. 아포가토(affogatoㆍ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얹은 디저트)는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할리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다른 커피전문점이 잇달아 가격을 올릴 때 동참하지 않고 원가 부담을
떠안았다"며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버티기 힘들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당 2.9665달러에 거래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도 2.5~2.6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심각한 가뭄 때문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라질 커피산업위원회가 올해 생산량을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3600만자루(60㎏ 기준)로
전망하는 등 전 세계 커피 원두 공급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페라테 등에 많이 사용되는 우유 가격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할리스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원유(原乳ㆍ가공 전 우유) 납품 가격이 4년 만에
ℓ당 약 138원 오른 이후 제품 가격도 '인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 최근 서울우유 등이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우유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한 커피전문점 업체
관계자는 "카페라테의 경우 우유 비중이 60%"라며 "할리스가 아포가토 판매를 중단한 사실로 볼 때
부담이 꽤 심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원가 인상 요인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 반발이 심할 수 있다"며
"당분간 가격 인상은 자제하고 원가 부담을 떠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우유를
비롯해 원재료 등의 가격이 올라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특별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현재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 묘안을 짜내는 데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올해 4월부터 두유를 우유 대신 선택하면 추가로 500원을 내야 했던 것을 없애고
일반 음료와 같은 가격을 받고 있는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9&aid=0002554030&date=20111016&type=1&rankingSeq=2&rankingSection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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