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다소 단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치에서는 이 말이 유난히 자주 현실이 된다. 그래서 "한 번도 배신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배신한 사람은 없다"는 냉소 역시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경험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김종민이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다.
민주당은 그를 다시 받아들여야 할까?
김종민은 민주당을 떠날 당시 이재명 대표 체제와 당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친명 중심의 구조를 문제 삼았고,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겠다며 탈당했고, 제3지대 정치 실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 실험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운미래는 기대했던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했고, 다시 그 당마저 떠나 무소속이 됐다. 그리고 이제와서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세종시 발전과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과연....그가?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의석이 가능했을까? 더구나 다음 총선이 다가올수록 무소속으로는 재선이 쉽지 않고, 제3지대 역시 뚜렷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거대 정당으로 돌아가려는 선택은 그 다운 정치적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정치는 현실이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경험 했듯이 정당은 선거 때마다 필요하면 떠났던 사람을 다시 받아들이고, 필요하면 원칙을 접는 모습을 반복해 왔다. 그 결과 당원들의 헌신은 가벼워졌고, 정당의 가치보다 개인의 정치적 계산이 우선한다는 불신은 깊어졌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틴 사람과, 상황이 불리해지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대한다면 누가 당의 원칙을 믿겠는가. 복당은 단순히 한 사람의 입당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이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정당인지 보여주는 시험대다. 의석 하나를 더 얻는 실리와 당의 신뢰를 지키는 원칙 가운데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
정치에서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 탈당의 이유가 그렇게 절박했다면, 복당의 이유 역시 그만큼 설득력 있어야 한다. 과거의 비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책임 없이 정치적 환경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문을 다시 열어준다면, 정당은 더 이상 가치와 이념의 공동체가 아니라 필요할 때 드나드는 정거장에 불과해진다.
정치는 모름지기 신념의 궤적이어야 한다. 민주당이 스스로의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면, 김종민의 복당은 재고할 가치조차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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