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같습니다.
애들 엄마하고 싸우고 밖에서 소주와 끼니를 해결하고,
술도 깨고 이런 저런 생각하며 추스를 수 있게 해주던,
에너지 넘치는 유년의 두 아들 숙제하는 틈에,
잠깐, 잠깐이라도 쉴 수 있었던......
아메리카노 포함, 2시간, 5천원.
그 공간이 사라졌습니다.
얼마전 출근 길에 밖에 널부러진 책장들을 보는 순간,
리모델링이 아니구나.
그리고 다음 날 간판이 내려졌더군요.
당시에는 코로나가 여럿 잡는구나. 아쉽다.
이런 나이브하고 일반적 애잔함이었다면......
오늘 드디어 현타가 오네요.
호기롭게 나오긴 했는데... 비는 오고...
아... 조그만 이 한 몸 위탁할 곳이 없네요.
슬픔이란 이런 것인가. 새삼 떠올려 봅니다.
나라 잘못인지?
멍청한놈
우리는 이런 표현 자제합니다.
화이팅 하십쇼~~
님처럼 힘든 영혼의 아빠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 동네는 만화방이 없다보니 ㅜㅜ
님은 그래도 난이도 낮은 편이구요.
잠시라도 밖에 나가면
'아니 애들 숙제 봐주랬더니 어디 가 있는 거야!'라는 잔소리를 듣는 영혼들은
'응 차가 이상해서 카센터 와있어'라는 알리바이를 만들려 들르는 곳입니다.
저희쪽에 있는 분들이 조금 더 막막하신 분들이지요.
이게 얼마나 심각한가 하면 뭐 그 이유는 아니지만
아 아닙니다......
가정이 더이상 휴식의 공간이 아닌 분들이 참 많아요.ㅜㅜ
그 분들에게 작은 의자와 믹스커피 한잔이라도 젝홍하는 공간이 되려고
했었는데 리모델링하면서 가게가 작아져서.......쿨럭......
저 역시 집에 들어 가기 싫으면 괜히 멀쩡한차 점검한다고 가게에서 개깁니다.
대청소 하는 날이라던가....뭐 대청소 하는 날에는요.....
우리나라 가장들 참 기댈곳 없어요ㅜㅜ
집은 일하는곳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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