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기술 도입한 양산형 슈퍼카·판매 전부터 완판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메르세데스-AMG가 5년의 개발과정을 거친 슈퍼카 ‘원(One)’을 공개했다. 포뮬러 원(F1) 경주차에 쓰인 1.6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양산차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기술이 결합된 원은 275대 한정 생산된다. 숱한 기술적 난관을 뚫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원은 AMG의 최신 기술이 모두 녹아든 슈퍼카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차체, 등 뒤에 실린 1063마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가변 공기역학 시스템, 미쉐린에서 개발을 맡은 초고성능 타이어 등 최초 수식어가 가득하다. 원의 핵심인 하이브리드 심장은 2014년 처음 도입돼 지난해까지 AMG 천하를 이끈 유닛과 동일하다. 배기량이 준중형 세단에 불과한 1.6ℓ 터보엔진이 내뿜는 순수 출력은 574마력. 기존 양산차에서 볼 수 없던 최대 회전수 11000rpm과 4개의 오버헤드 캠축, 공압 스프링, 티타늄 소재의 커넥팅 로드, 인코넬 배기 시스템 등이 결합된 결과다. 최신 F1 경주차에 뒤지지 않는 출력은 단 2.9초 만에 0→100㎞/h까지 가속을 해치운다. 200㎞/h, 300㎞/h까지의 가속시간도 각각 7초, 15.6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352㎞/h에서 제한된다. AMG 엔지니어들은 강력한 출력을 유지하되 까다로운 유럽 배출가스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더했다. 직분사와 포트분사 방식의 인젝터, 금속 촉매 변환기 3개, 세라믹 촉매 변환기 2개, 이중 미립자 필터, 최적화된 배압 과정 등을 거쳐 목표인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확보했다. 강력한 출력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혹독하다. AMG에 따르면 원은 파워트레인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약 5만㎞마다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필요한 경우 새 엔진 교체가 권장사항이다. 정비 비용은 최대 85만유로(한화 약 11억 3300만원)이며, 엔진 교체 시 비용은 100만 유로를 훌쩍 넘기게 된다. 전기모터+8.4㎾h 배터리 조합은 소리 없이 18.1㎞ 주행도 가능하다. 엔진 예열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 초기 발진 시 주행모드는 EV가 기본 설정이다. 강력한 심장을 뒷받침할 공기역학 시스템은 모터스포츠에서 갈고 닦은 데이터와 AMG의 풍동 실험실을 거쳐 완성됐다. 주행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겉모습은 일반도로와 트랙주행으로 나뉜다. 트랙모드 설정인 레이스 플러스와 스타트2에선 앞바퀴와 뒷바퀴가 각각 37㎜, 30㎜ 낮아지고 앞 펜더에 부착된 날개와 리어 스포일러가 솟구치며 최대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AMG에 따르면 뒤쪽에서만 발생시키는 다운포스양만 680㎏다. 차체를 노면에 붙들 서스펜션도 F1 경주차의 방식을 따랐다. 앞, 뒤 모두 5개의 링크로 연결된 푸시 로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미쉐린이 원을 위해 개발한 스포츠 컵2R 타이어는 사이즈만 전륜 285㎜ 19인치, 후륜 335㎜ 20인치다. AMG는 이달 말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원의 공식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미리 예고한대로 생산은 단 275대만 이뤄지며, 전, 현직 F1 드라이버를 포함해 이미 모든 주인이 정해진 상태다. 판매가격은 유럽 기준 275만유로(약 37억원)로 책정됐다.
1.6터보에 1000마력
11000rpm
확실히 소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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