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지프 랭글러가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옆으로 넘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2년 전 동일한 문제로 차체 구조까지 변경했지만 높은 벽 앞에 또 다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2일(현지 시각)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지프 랭글러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테스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충돌 이후 우측으로 넘어진 랭글러는 그동안의 개선이 무색할 만큼 안정성 부분의 취약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IIHS는 충돌 직후 운전자를 감싼 안전 구조물이 제대로 작동해 부상의 위험도를 효과적으로 제어했지만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탑승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착탈식 도어와 루프 시스템을 적용한 랭글러의 경우 차량 전복 시 탑승자가 차 밖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운전자를 대신한 더미의 왼쪽 다리와 발 부분에 심각한 부상 위험을 감지했다고 덧붙였다.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이번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2년 전 실시한 충돌 테스트 결과에 따라 보완된 개선형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2020년 실시한 테스트에서 랭글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복 방지를 위한 구조 설계를 마쳤다고 밝혔지만 이번 결과 노력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쓴소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랭글러는 지프 라인업 가운데서도 가장 판매량이 높은 핵심 모델이지만 이전에도 여러 차례 안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2018년 유럽 NCAP 충돌테스트에서는 별 5개 가운데 1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고, 2019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실시한 NCAP 테스트에서는 별3개를 받아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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