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10년째..
어쩌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던 것 같아요
30대 중반의 느즈막한 나이에 6개월 연애하고 그해 겨울에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 성급했던거 같아요
서로 성격상 너무 안맞네요
아이 둘 낳고 키우면서 나아질까 싶었는데 점점 감정의 골이 깊어진것 같습니다
수년전엔 부부 상담도 받아 봤고 나름 노력한다고 했는데
그때뿐 결국 제자리더라구요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고 서로 잘못이 있겠지요
하지만 다퉜다하면 한번씩 나오는 이혼 얘기에 니가 집에서 하는일이 뭐냐, 애들한테 해준게 뭐냐...
이런 얘기를 자주 듣다보니 이젠 제가 지쳐버린거 같습니다 사소한거에 버럭 화를 냈고 특별히 잘못한게 없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사과를 해야했습니다
부부 상담때도 다른건 다 좋은데 말투 좀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시비조로 버럭하는 말투가 있는데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에요 유독 저와 아이들에게만 그러는거 같아요
맞습니다 저는 집안일에 소홀하고 아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못 가졌어요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정말 할말이 없을 정도로 미안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없었어요 작년 말까지는 8시 30분에 나가서 밤 10시 넘어서 퇴근했고
올초부터는 야간 서비스업을 하는데 밤7~8시에 나가면 아침 8시쯤 들어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많이 부족한것도 사실이에요
나름 열심히 살면서 많이는 아니지만 남들보다 더벌었고
집도 제 청약으로 분양 받았고(대출 갚고 없습니다)
이번달에는 올해가 결혼 10주년 이라고 큰만먹고 할인받아도 5천이 넘는 차도 선물해줬습니다
와이프가 집에서 애들 돌보며 살림 잘할때 저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일해왔는데 "니가 한게 뭐야?" 이런말을 들으니 너무 힘빠지고 속상하더라구요 그런데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동안 외벌이었다가 와이프가 몇달전부터 주 4~5회 알바를 합니다 그와 별개로 꾸준히 생활비를 줬고 저는 와이프가 얼마를 버는지도 모릅니다 본인이 저축을 하든 생활비에 보태든 신경 안 써요
이혼이 싫으면 별거를 하자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이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어린 애들 때문에 도저히 못나갈거 같았는데..
이틀전 일입니다 퇴근후에 맥주한잔 하고 자고 있는데
초3 큰아이에게 혼을 내더라구요 대충 들어보니 학원에 간다고 했다가 다시 안간다고 번복하니 화가 났나봅니다
제가 거실로 나와서 목소리 낮추라고 하고 다시 들어와서 잤습니다 그날은 더 일찍 출근을 해야하는 날이라서 11시에 잠들어서 4시에는 일어나야 했어요 얼마나 잤을려나 갑자기 안방에서 와이프의 비명 같은 호통 소리가 들려서 깜짝놀래서 깼습니다 아이는 그 옆에서 울먹이며 서있었구요 그모습에 너무 화가나서 뭐하는거냐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저는 곧 출근해야하는데 자고 있는 사람 방에 들어와서 소리지르는게 납득이 가시나요?
"니 아빠랑 너때문에 못 살겠다" 이러더라구요
하...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요
와이프는 나갔고 아이는 울고불고 하고 있는데 저는 달래면서 아빠랑 살까 물어보니 혼내도 엄마랑 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다 같이 살고 싶다고 하는데 억장이 무너지더라구요 저랑 같이 누워있던 애가 계속 문자를 하길래 누구한테 보내냐고 물어보니 엄마한테 보내고 있더라구요 같이 살자고, 말 잘듣고 더 잘하겠다고, 엄마 없이 우리셋이 못 산다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아이 때문에 힘들어도 내새끼라고 안고 가야하겠지만 저는 정도 없답니다
최근 일을 겪다보니 저 또한 마찬가지네요
그래서 우선 따로 나와서 살까 생각 중입니다
집에 오면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고 존재감이 전혀 없어요
행여나 따로 나온후에 혼자 삶에 적응 다신 안 돌아올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이젠 제가 힘들어서 나가야할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그토록 원하는 이혼준비를 제가 먼저 해야할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어디서 어떻게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추 가ㅡㅡㅡㅡㅡㅡㅡㅡ
출근해서 보니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놀랬습니다
우선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도 많으시군요
그분들은 제 상황과 심정을 조금이라고 헤아려주실거라 믿습니다
제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가정에 소홀한거는 사실입니다 결혼 후 주 1회 빼고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는 직장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쉬는날이라도 아이들과 놀러를 가던지 함께 하려고 했었고 청소나 수리 등 남자 손이 집 안에 닿아야할 부분들은 모두 제가 해결했고 기본적인 설겆이나 청소기등은 가끔 돌렸네요 하지만 많이 부족했죠
다른 남편들과 비교질 당해도(친한 친구 두명 남편들이 돈을 더 잘버나봐요) 그때만 화를 내었을 뿐 참았고 저한테 육를 하라길래 내가 애들 키울테니까 나가서 돈벌어 오라니까 치사하다는 말까지 여러번 들어야했습니다(돈도 벌고 애들도 키워라? 어쩌라는건지)
저는 아이들 앞에서 다투는걸 싫어해서 애들 앞에서 큰소리 치면 그만 하라고 해봐도 소용없이 오히려 언성이 높아집니다 안 겪어 보신분들은 모르실거에요 사람 정말 돌아버립니다 그 상황을 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적도 있었구요
한번 이성을 잃으면 어른이고 아이고 있건간에 눈에 뵈는게 없어요 컨트롤이 안됩니다
더이상 얘기해봐야 제 얼굴에 침 뱉기네요
이 와중에 전화 와서 노발대발... 부모님 보고 애들 보고 참고 참고 참았는데 도저히 안되겠네요






































하지만 옛말에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동네가 다 붙는다. 할 정도로 아이에 대한 노력과 유대감은 필수입니다.
상황을 보니 부인 혼자 아이에 대한 모든걸 감당하시다 보니 많이 지치신거 같아요.
근데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맥주 마시고 자버리고 아내는 힘든 사항을 위로 받을데도 없는데
아이 혼내고 있는데 와서는 되려 혼내고 있는 사람에게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르기나 하고..
아이 양육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남편에게 정떨어질만 합니다.
저는 막내가 늦둥이라 아직 초등학생입니다.
가끔 아내가 아이 혼낼때는 저는 상황을 일단 지켜 봅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바로 뛰어 들지 않습니다.
나중에 아내랑 둘이 있을때
아이를 혼내게 된 이유를 물어보고
아이를 따로 불러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아이가 잘못한거에 대해 엄마의 가르침이 맞다면 그걸 따르는게 옳은 방향이라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양육자가 아이를 혼낼때 중요한건 그 양육자를
본인이 불편하다 해서 까내리거나 윽박 지르지 않으셔야 합니다.
이런태도는 성격차이가 아니라
일하느라 지친 자신의 컨디션 불안정을 가족에게 쏟아내고 표출하신 본인 문제 입니다.
“이틀전 일입니다 퇴근후에 맥주한잔 하고 자고 있는데
초3 큰아이에게 혼을 내더라구요 대충 들어보니 학원에 간다고 했다가 다시 안간다고 번복하니 화가 났나봅니다
제가 거실로 나와서 목소리 낮추라고 하고 다시 들어와서 잤습니다 그날은 더 일찍 출근을 해야하는 날이라서 11시에 잠들어서 4시에는 일어나야 했어요 얼마나 잤을려나 갑자기 안방에서 와이프의 비명 같은 호통 소리가 들려서 깜짝놀래서 깼습니다 아이는 그 옆에서 울먹이며 서있었구요 그모습에 너무 화가나서 뭐하는거냐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저는 곧 출근해야하는데 자고 있는 사람 방에 들어와서 소리지르는게 납득이 가시나요?”
저는 뭐 작성글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자고 아빠입니다
저 위에 글에서 와이프분 의견을 꼭 들어봐야겠다 싶네요.
일단 아이에게 1도 관심이 없네요? 왜 혼내는지 왜 혼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목소리 줄이라고여? 일찍 출근해야 해서? 그게 끝?
그리고 방에서 소리지른거만 이해 안가고 아이가 왜 울고 있는지는 역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네요?
저상황이 저였다면 할 수 있는 행동과 너무 안맞아서 일단 중립 깊게 박고 갑니다.
옛말에 밭일 할래? 애 볼래? 뙤약볕 밭일 한다고 하죠?
돈 적당히 버시고 애랑 아내분께 잘하세요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요..
희생 헌신 안할거면 왜 애 낳은건가요?
내아이한테 돈 시간 체력 쓰는거 당연한겁니다
내 아이 둘이나 낳고 키우는 아내분께 잘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내분 존중해주세요 애 혼낼때 설사 얼토당토 않은 걸로 혼 내더라도 일단은 가만두시고 추후 아내분께 이야기하셔야죠
아이들 앞에서 아내분의 권위를 지켜주세요
아내분 정신적으로 더 버티기 힘드셨을거같습니다..
혼내다가도 남편분(아내분)이 오면 즉시 중단하시고 상대의 의견을 물어보세요
남편분(아내분)이 정신적으로 더 버티기 힘드셨을거같습니다.
공감이가는 부분도 있고 아내분도 이해가 갑니다
10년전 제모습이네요
이직후 아침6시 출근 밤12시 1시 퇴근 배우자하고 많이도 싸우고 했지만 서로 대화의 시간이 아마 거의 없으셨죠 ?
대화도 많이하시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자기합리화로 이견만 생깁니다
그냥 내가 힘들어도 조금더 해야지하니까 맘편해집니다 어느순간 배우자도 변화가 나타나구요
암튼 제생각입니다
연애할때 생각하고 애들 생각하고 와이프하고 최대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고 결정하시길...
넘이바뀌는거 바라지말고 내가 먼저 바뀌어야합니다
가족이랑 식사를 하긴 함?
아이와 결혼시작때 힘들게시작해서 저렇게됐나 제 책임으로돌리고 다시 버티고있지만 또 언제터질까 불안함이 힘들어요 저도 어제한번더 눈 질끔감았습니다 아주작은희망으로 또 아이를위해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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