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이번 기아자동차 K9 시승기 이벤트에 당첨되서 일주일간 신형 K9을 시승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시승을 했으니 시승기를 남기는 것이 맞는거 같아 아는 지식은 없어도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 보겠습니다.

 

현재 구형 K9을 6년째 10만키로를 넘게 운행 하고 있기 때문에 구형과 비교해서 어떤 부분이 좋아졌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차와 시승차의 옵션 가격을 비교해보면

시승차 : 3.8 그랜드 플레티넘 + 뒷자석 듀얼모니터, 선루프 = 8080만원

제차 : 3.3 노플레스 스페셜 + DIS, 프리미엄, 하이클래스(플), 다이나믹(플) = 8330만원

 

두 차량다 풀옵션 차량이기 때문에 비교하기 좋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우선 차를 받아서 지하주차장을 끌고 나오면서 느낌은 핸들이 왜이렇게 가볍지 하고 깜짝 놀라 옆구리 기둥에 문짝 긁을뻔 했네요ㅠㅠ. 전문 지식은 없지만 아마 구형은 유압식과 같은 느낌 신형은 전자식 같은 느낌 이였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신형이 주차를 하거나 저속에서 훨씬 편하고 여유있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자마자 눈에 확 띄는 것은 계기판과 모니터 인데, 6년전 제 차의 경우 처음 탔을때 풀 lcd 계기판과 대형 모니터는 볼때마다 기분 좋아 졌었는데 신형 앞에 장사 없나 봅니다.

신형은 크기, 화질 터치, 반응 속도 구형이랑 비교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한단계 업글이 아니라 3단계는 한번에 뛰어 넘은 느낌. 스마트 폰으로 치면 노트5에서 바로 노트10으로 바뀐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모니터의 3분활 화면은 정말 편하고 가시성도 좋고, 확 뗘서 제차에 넣고 싶었습니다. 네비는 국산차의 축복이죠. 오디오는 구형도 렉시콘이고 이번 신형 또한 렉시콘인데 음질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제가 막귀인데도 신형이 훨씬 웅장하고 소리도 깔끔하면서 다 좋습니다. 근데 특이한 점은 신형 오디오는 음악을 틀면 뒤에서 앞으로 소리가 전달 되는 느낌이라 처음엔 어색한데 암튼 음질하나는 구형에 비하면 끝내줍니다. 구형은 무늬만 렉시콘인가 봅니다.

그리고 사이드미러 카메라와 자율주행 옵션은 이번에 처음 접해 봤는데, 엄청 좋다 최고다 이런느낌은 아니였고, 좀 편하네 재밌네 신기하네 이런 느낌이였고, 고장만 안났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차의 경우도 스마트크루즈, 후측방 등등 센서에 의한 안전장비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이 5년이 넘어가는 순간 슬슬 오류들이 발생 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차일때는 빠릿빠릿 하던 센서들이 지금은 귀찮아서 겨우 알려주거나 잘못 울리는 그런 불상사가 잦아지면서 "제발 고장만 나지 마세요" 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이번 신형의 경우는 내구성이 좋아졌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암튼 좋아졌으면 하고 기대해 봅니다.

 실내는 신형은 조명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화려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과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마감이나 내장제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거 같습니다. 구형은 좀 차분한 사각형 느낌이라면 신형은 곡선도 많고 크롬이나 조명등으로 화려하게 풀 메이크업한 느낌 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어쪽 퀼팅가죽 페턴은 좀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음 모랄까요 음음음음음음 그렇습니다.ㅡㅡ 페리때는 좀 개선하면 좋겠는데 저만 그런 것 일수도 있으니....

뒷자리는 정말정말 편합니다. 구형도 그렇고 신형도 그렇고 뭐 하나 나무랄때가 없이 편합니다. 모니터, 레그룸 헤드룸, 냉온시트, 커튼 등등 만족도는 최고라 생각 됩니다. 

아 가끔 사람들이 그돈을 주면 벤츠 이클이나 비엠 5시리즈가 좋지 않냐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공간과 옵션을 빼면 모든 부분에서 이클과 5시리즈가 월등히 좋다고 생각 됩니다. 지금 나인이를 타기 전에 차가 비엠과 벤츠였는데 주행, 제동성능 등은 아직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 됩니다.
 

근데 나인이를 선택한 이유는 초딩 두 딸을 위해서 차선이라 해야 될까 그런것 이였습니다. 장거리 여행 갔다 올때 뒷자리 눕히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흐믓 합니다. 그 결과 대만족 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가끔 대리운전 할 때 뒤에서 음악 들으면서 귀가하는건 덤으로 얻은 소확행 입니다.
 

1억 언더로 자녀가 있으면 대형 세단도 좋은 선택이 될꺼라 자신하고, 만약 싱글이나 신혼이다 그러면 저라면 뒤도 안돌아 보고 이클이나 CLS로 갑니다.

구나인아 지.못.미......

 신형 계기판은 정말 깔끔하고 선명하고 화려합니다. 구형도 LCD계기판인데 좀 밋밋하고 테마별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신형은 마치 게임 화면을 보고 있는거 같습니다. 아날로그식 계기판을 좋아하시는 분도 많은데 전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다음으로 주행 느낌을 얘기해 보면 저속에서 승차감은 정말 단단한 느낌이였습니다. 이번 신형은 일반 서스이고 구형은 에어서스 인데 그 차이때문인지 세팅의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신형은 하체가 정말 단단한 느낌이였습니다. 특히 과속 방지턱이나 노면이 안좋은 곳을 지날때는 여지없이 단단함과 과거 독일차 느낌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제차가 이제 연식이 되서 그런것인지 상대적인지 모르겠는데 차체강성이 신형에 비해 엄청 약하고 출렁거리는 요트 같은 느낌입니다. 제차는 이제 환갑이 다되가서 연골이 다 달아 삐걱거리나 봅니다. 


종합적인 승차감으로 좋다 안좋다를 평해보면 신형이 비교할수 없을 만큼 좋아졌고, 확실히 새차 특유의 짱짱한 느낌이 나는거 같습니다.


출력은 신형은 이백까지 거침없이 올라가고, 구형은 정말 힘들게 올라간다 이정도 차이 입니다. 근데 문제는 고속에서 차선을 변경한다던지 고속 코너링을 하는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국산차+대형세단 = 정속 꼰대 아저씨 주행 추천 합니다. 걍 가족들 타고 유유자적 타는게 좋지 좀 쏘시는 분들은 작은 독일차 AMG,M 요딴거 있습니다. 아 근데 S63AMG, 파나메라 이런건 어떤가 느껴보고 싶긴 합니다.ㅋㅋ

타이어는 구형에 이어서 신형도 컨티넨탈 프로콘텍 타이어인데 이것은 백번 칭찬받을 일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컨티수명 다되고 돈이 없어 금호 마제스티로 바꿨는데 아 타이어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절실히 느꼈습니다. 참고로 컨티는 정말 지우개 입니다. 옆구리 볼록이는 덤이구요. 가격은 두배차이 납니다.

 

연비는 신형이 출력이 좀더 좋아진 대신 연비는 좀 안좋아진 느낌, 아님 새차라 길이 안들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신형보단 구형이 연비는 조금 좋은거 같습니다. 한 10%차이 배기량 차이인지 시승이여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신형이 돼지 였습니다.

시내에선 6-7 정도 나오고, 고속도로에서는 10-12 정도 나옵니다.


일주일간 신형을 타본 종합적인 느낌은 이제 기아차가 대형세단에 감을 잡았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포텐샤, 오피러스, 구형K9 미운오리 들이였는데 이번엔 꽤나 선방한 느낌이였고, 구형도 그 당시에는 나름 잘 만들었는데 옵션가격, 초반 디자인 등등 패착으로 인해 지못미가 되고 뒷방으로 물러났습니다.
 

구형과 비교해서는 구형 같은 경우 차량 가치보다 구매가격이 높은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의 경우는 어느정도 가성비라는 단어가 나올정도로 좋아진거 같습니다.


물론 대형세단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제네시스가 있기때문에 기아는 홈런을 치기가 어렵지 않겠나 싶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AS는 정말정말 할말이 많은데 이전차가 벤츠 였으니 벤츠랑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국산차를 타는 큰 이유중 하나가 보다 손쉬운 AS인데 기아의 경우 사업소 AS는 보통 예약하면 2주이상 심하게는 한달 걸립니다. 인천에 사업소가 2개 있었는데 1개로 통합했구요. 얘기인 즉 오토큐를 이용해라 인데 오토큐에서 이상없어요 해서 그냥타다 결국 사업소 가서 고친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아AS의 경우 목소리 크면 되고, 좋게 얘기하면 안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목소리 작은 저의 경우는 어떻게든 고장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가려고 합니다.

 

근데 좋은건지 나쁜건지 기아AS의 경우 원인이 나오면 왠만하면 교체 또는 조치를 해 줍니다. 하지만 벤츠의 경우 명확하지 않은 경우 절때 수리 불가 입니다. 목소리 커도 안됩니다. 그래서 골프채를 가지고 가시나 ㅡㅡ

친절도는 기아가 재래시장 이라면 벤츠는 백화점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벤츠의 최대 단점은 아주 극친하게 안됩니다를 경험하시게 될껍니다. 차가 이상증세가 오면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특히 파워트레인쪽 같은 경우) 이럴때 수입차 AS는 이상없으니 그냥타라 하는 경우가 많았던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AS비용 비교해 보면 기아는 벤츠에 비해 상상 이상으로 저렴합니다. 워런티가 끝나도 정말 부담없이 탈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일로 엔진 바꾸더라도 얼마 안합니다. 벤츠를 비롯해 독일차 수리비는..... 걍 워런티까지만 타는걸 추천 드립니다.


암튼 이번에 운좋게 이벤트 당첨되서 일주일간 재밌게 타봤는데, 개인적으로 풀옵보다는 적당히 옵션 넣어서 가족용 세단으로 타시기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전문가가 아니라 틀린 내용도 많을 꺼라 생각 됩니다. 리플로 지적해 주심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추운데 따뜻한 연말 되시고 약주 하시면 꼭 대리하시고 뒷자리 된장남 놀이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