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80학번이고 전국 예비고사를 보고
각 대학별 본고사를 보고 합산하여 대학 가던 시절입니다.
제가 본고사 마지막 세대이고 예비고사는
제 1년 후배를 끝으로 학력고사로 바뀝니다.
예비고사 만점이 340점인데 그중 체력장이 20점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비고사 만점을 받는건 불가능했습니다.
310점 정도면 서울대, 연고대 좋은 학과 가던 시절입니다.
체력장은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턱걸이 윗몸일으키기
그리고 수류탄 던지기 등이었습니다.
전 고1때까지 주종목 200m 육상선수였고 수류탄 던지기
외에는 다 만점입니다.
그런 제가 공군학사장교 훈련때 구보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선착순은 항상 1등이고 장거리 달리기도 자신있었는데....
1주일에 한번 일과후 무장 구보를 합니다.
군장은 없고 M16 소총만 들고 10Km 를 뜁니다.
구대장 2분 정도가 선두에서 리드하는데 따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악질입니다.
빨리 가다 천천히 가고 그러다 전속력으로 가고
낙오자들이 꽤 나옵니다.
제가 대신 동기들 총 들어주고 부축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쓰러지고 구토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끝나면 통닭 반마리씩 특식을 주는데 많은 애들이
계속 게워내며 못 먹습니다.
그런데 12주차 훈련때부터 낙오자없이 모두 시간내 들어왔습니다.
통닭도 다들 여유있게 잘먹습니다.
구대장들은 모두 공사 출신 중위였는데 얼마나 악질인지 모릅니다.
14주차에 오밤중에 비상 때리고 이유도 없이 비오는 연병장에서 굴립니다.
다행이 끝나고 샤워하고 숙소에 들어 오니 방송이 나옵니다.
" 사관후보생 제군들.... 보물을 숨겨 놨으니 알아서들 찾기를..."
당시 숙소는 2층 침대 3개로 구성되있는데 찾아보니
숙소마다 6개씩 보름달빵을 숨겨 놓은 겁니다.
모두 찾아 1개씩 사이좋게 먹으며 다들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4달만에 먹는 단맛이었거든요.
식사 외엔 어떤 간식도 없습니다.
담배도 없고 혹시 피다 걸리면 바로 퇴교입니다.
16주 차에 담배를 지급해 줬는데 한번에 3,4가치 물고
구대장들이 영병장에 불나는 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20주차에 특기 교육까지 받고 공군장교가 되었습니다.
1년에 한뻔 뽑는 동기가 330명인데
3년뒤 복무 연장 안하고 모두 전역했습니다.
가끔은 후회를 합니다.
난 군 체질인데 연장 신청할껄.....
환갑 지난 지금도 뭉클한 무엇이 있기에 군대 다시 가라면 전 갑니다.
공군병452기 인사드립니다
고참들은 육군출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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