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새 비대위원장에 4선 이상 추천키로 했다고 하는데 저는 선수 따지지 말고 초선이라도 이번에는 영남권을 벗어나서 당을 맡겨서 혁신을 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나서 수도권 출신이 당을 혁신하게 하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는 그 얼굴에 그 얼굴로 하지 말고 선수 따지지 말고 당과 국민을 위해 사즉생할 수 있는 인물로 하면 좋겠다. 제발 도로 영남당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혁심을 과감하게 이루어낼 분으로 당내에서 모시자. 국민의 눈에 다 바뀌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혁신을 해야 한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23일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에 적어도 4선 이상의 원내 인사를 추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 성격은 이르면 오는 6월 열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둔 ‘관리형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대행 및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권성동·권영세·김기현·김상훈·나경원·박덕흠·이양수·조경태·조배숙·주호영 의원(가나다순)과 국회에서 중진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비대위원장 후보군의 구체적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전날 당선자 총회 때와 마찬가지로 “지도부 공백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전대를 빠르게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간담회에 배석한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비대위로 의견이 모였다”며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 이상이 좋다는 분도, 4선에서 하는 게 좋다는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5선의 나경원 당선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고사해 5선 이상 중진 중에서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도 “5선 이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거론되는 인물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22대 국회에서 활동할 국민의힘 5선 이상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조경태·주호영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당선인이다. 다만 이날 모인 중진 대부분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데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참패 직후의 당을 수습해야 하는 데다, 두어 달 남짓 활동한 뒤 물러나야 한다는 점에서 실권보다 부담이 큰 자리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참석자는 “다들 제안을 사양하는 분위기였다. 윤 원내대표가 추후 개별 접촉을 통해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5선 이상 기준을 적용하나’라는 질문에 “그런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권영세·주호영 의원 등 특정 인물이 거론됐는지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이름이 거론된 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선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다음 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여권 안팎에서 박대출(경남 진주갑)·김도읍(부산 북-강서을)·김상훈(대구 서) 의원 등 영남 지역 4선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내 ‘찐윤(찐윤석열)’으로 불리는 3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입법 독주를 예고하고 있어 이번 원내대표는 역대급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 같다”며 “비대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다들 선뜻 나서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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