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 번째 체포로 굴욕을 맞은 곤 전 회장이 네 번째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본 검찰은 곤 회장의 구속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Carlos Ghosn)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전 회장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네 번째 보석금 지불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검찰은 이달 초 곤 전 회장이 닛산의 중동 지역 딜러 네트워크에 지원된 자금을 개인 요트 구매 등에 유용한 정황을 포착, 그가 석방된지 불과 한 달 만에 체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곤 회장은 체포 직후 “이는 터무니없고 자의적인 닛산 일부 조직의 음해”라고 주장한 이후, 변호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닛산의 특정 공모자들이 일본 검찰에 도움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일본 검찰 측은 곤 회장의 구속 및 기소를 자신하고 있다. 니케이 신문 등 주요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 검찰 측 입장을 인용, 검찰이 곤 회장에게서 포착한 총 네 개의 혐의에 대한 기소 및 구속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곤 회장의 반대세력이 주도한 ‘쿠데타’라는 음모론도 제기된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상호간의 지분 교환 형태인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곤 회장은 이를 하나의 그룹으로 통합하는데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곤 회장의 체포가 ‘입막음’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말하겠다”는 내용의 트위터 메시지를 업로드한지 불과 몇 시간만에 체포된데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곤 전 회장 측은 결국 체포 직후 영상 메시지로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한편,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작년 11월 곤 전 회장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는 개인 횡령 혐의가 주된 이유로,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연봉 대비 감액한 금액을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데일리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