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여년 전 쯤 대학에서 조교일 하던 시절
멀티컬춰럴리즘이 꽤 유행하던 시절에
미국에서 유명한 교수가 학교로 강연을 하러 와서
공항으로 픽업하러 갔을 때 그 교수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뭐냐고 물어서
모비딕하고 압살롬 압살롬이라고 했더니
진짜로 그걸 원본으로 읽었냐?
이해는 가느냐? 물어서
대답을 좀 해 줬더니
그거 원어민 영문학 교수들 중에서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 정말로 많다 하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가부다 하길래
그렇지는 않고 그냥 좋아하니까 힘들어도 읽게 되더라
말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모비딕 원문으로 읽어보세요
머리에 쥐납니다 정말
번역본은 읽지 마세요
우리나라 번역은 개판오분전으로 악명높죠
번역해봐야 성과로 인정을 못 받으니까요
그런 책을 성인도 아니고
예비 고1한테 줬다고요
지가 읽고 이해는 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걸 또 빨아대는 언창이라니 ㄷㄷ
포경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그리스 비극에 대한 이해
그리고 멜빌이 가졌던 여러 문화와의 접촉에 대한 이해
그런 것들이 종합되지 않으면 이해 불가능하죠
어마어마한 고래잡는 소설
이딴식으로 이해하면 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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