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운조루에 들어가기전 만나는 곡전재라는 고택입니다.
참 멋진 곳입니다.
입구에 대나무를 이용해 난을 키우시네요.
멋진 아파트죠.
개인적으로 이렇게 집 안으로 물길이 있는걸 좋아합니다.
입구부터 제 스타일 입니다.
마루가 참 정겹죠.
아~~
제가 여행하는 방식은 좀 다릅니다.
눈으로 담는것만 한 여행지는, 쉽게 잊혀집니다.
가슴으로 담은 여행지는, 정이 더해져 갈수록 익어갑니다.
이모습이 수상해, 쥔님께 물어봅니다.
"여기도 외가리가 찾나봐요?"
"예, 잉어를 키우는데 며칠사이 열마리나 잡아 먹었네요.
그래서 어제 그물 쳤습니다.
겨울에는 수달이 와가꼬 다 잡아먹고....."
"수달이 여기까지 와요?"
"예, 섬진강 수달이 겨울에는 여까지 와예~"
"근데, 이렇게 생활 하시는데 사람들 들어오면 불편하진 않으세요?"
"쫌 그렇긴 하지요.
조용히 봐 주시머 괜찮아예...."
이런분들이 참 고맙습니다.
보다시피, 빨래를 널어도 불편하지요.
속옷들은 따로 실내에 널었을 겁니다.
그런저런 불편을 안고, 모두에게 전통을 선물하고 계시거든요.
뒷마당은 시원해 보입니다.
아궁이와 장독......
할아버지께서 오침이라도 하시는 걸까요?
둘러보고 인사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담번에 올때는 맛있는거 사가지고 오겠습니다~"
"아이구~
아닙니더~
이렇게 와주시는게 고맙지요.
감사합니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다음엔 뭘 사들고 찾을지 생각 좀 해야겠습니다.
잔디나 깍아 주고 오시지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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