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비행기가 작다고 해서 덜 안전하다거나 시스템이 뒤쳐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개발된 기종이냐 아니냐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 승객들이 소형기보다는 대형기를 선호한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소형기에 비해 대형 비행기는 큰 기체의 장점으로 비행 중 흔들림이 적다 보니, 조금 더 쾌적하게 느껴진다.  같은 세기의 바람에도 그 흔들림이 훨씬 덜하다.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소형기, 대형기 어느 쪽을 선호할까?

항공사에서 기종을 선택하는 기준은 장단거리 구간에 따른 항공기 성능과 호율, 그리고 철저한 수요 예측에 따라 결정된다.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려면 그만큼 장거리 비행능력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수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운항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 장거리 구간을 소형기로 대체할 수 없다. 

반면 단거리 노선에는 수요가 많지 않다면 소형기를 투입하는 게 효율성 면에서 탁월하다.  단거리 구간에 대형기를 투입하는 것이 그만큼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들은 B737 같은 소형기를 선호한다.  효율성 면에서도 탁월하고, 혹시도 생길 지 모르는 비정상 운항에 대한 대형기가 가지는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착륙능력이 강화된 대한항공, 진에어 B737 기종

하지만 소형기가 가지는 약점이 있다.  물론 모든 항공사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항공사가 비슷한 기준으로 소형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약점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이착륙할 때의 날씨 제한규정이다.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B737이나 A319 같은 소형 기종들은 착륙 능력을 대개 CAT-II 에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조종사가 공항에 접근할 때 보이는 가시거리가 300 미터 이상이면 정상적으로 착륙하고, 그렇지 않으면 착륙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형 항공기는 이상없이 잘 내리는데, 소형 기종은 착륙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럼 왜 항공사들은 더 좋은 착륙 능력 등급인 CAT-III 에 맞추지 않는 걸까?  그건 당연히 비용 때문이다.  착륙 능력을 높이기 위해 CAT-III 를 적용하다 보면 항공기 점검 주기나 내용을 강화해야 하고, 그에 걸맞는 장비도 필요하며, 조종사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또한 필요하게 된다.  이 모든 것에 비용이 그만큼 투입되기에 소형 기종을 CAT-II 등급에 맞춘 것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에도 B737 기종이 CAT-III 등급에 맞는 착륙 성능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B737 소형 항공기종의 이착륙 등급을 CAT-III 에 맞도록 준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김포, 인천공항에 한해 대한항공, 진에어 B737 항공기는 시정(RVR)이 175 미터만 되면 착륙할 수 있다.  김포나 인천공항에서 비록 안개가 끼더라도 착륙할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앞으로 대한항공이나 진에어 B737 항공기는 아래 동영상과 같은 안개 조건에서도 착륙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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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  활주로에 거의 착륙할 때까지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다가 마지막 순간에 활주로가 보인다.  이게 바로 시정(RVR) 175 미터 상태의 착륙이다. ^^;;